'1.29' 개각 후속조치로 4일 이뤄진 차관급 인사는 전문관료의 내부 승진이 주류를 이루고 출신지역과 학교 등이 철저히 안배된 것이 특징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에 전문관료 중에서 차관(급) '인재'를 찾은 것은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단행된 개각이 국정운영의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의 후속조치로 이뤄진 차관인사는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에 무게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경부 차관에 임명된 윤진식 관세청장의 경우 재경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통이고, 산자부 차관에 임명된 임내규 특허청장 역시 산자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규용 농림부차관, 김태현 정통부차관, 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 이용섭 관세청장 등도 해당 부처 또는 관련 분야에서 줄곧 일해 왔다. 출신지역 및 출신학교 안배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북 출신인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서울대 경제과)과 호흡을 맞출 윤진식 차관(고려대 경영학과)은 충북 충주 출신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선 전윤철 청와대 비서실장과 진념 경제부총리, 이한동 총리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차관에 김태현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 기획예산처 차관에 박봉흠 예산실장, 특허청장에 김광림 국회 수석전문위원이 발탁된 것 등은 전 실장의 '친정챙기기' 작품이라는 후문. 진 부총리도 윤진식 재경부차관(전 관세청장), 이용섭 관세청장(전 재경부 세제실장) 중용에 역할을 했으며, 이 총리는 총리실 터줏대감인 유정석 총괄조정관을 해양수산부 차관에 발탁해 인사 적체의 숨통을 틔웠다는 평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