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반기업적'으로 보는 정서는 바뀌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참석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이 "반기업 정서가 위험 수위에 달해있다"면서 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한데 대한 답변이었다. 김 대통령은 반기업 정서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 "과거에는 대기업의 발전이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을 통해서 이뤄졌고 이로 인해 은행이 부실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은 대마불사만 믿고 경영을 소홀히 해 반기업 정서가 일게 됐다"는게 김 대통령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이젠 국민들 사이에 반기업 정서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여러가지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기업도, 정부도 노력해서 은행들이 클린뱅크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도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인들 중 정경유착을 통해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박물관에나 가야 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