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사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수입했던 아프리카산 영양(羚羊)이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60년대 뉴멕시코주는 아프리카 남부지역으로부터 38마리의 영양을 수입했다. 사냥 활성화를 위해서였다. 사냥꾼들은 이 동물의 부드러운 육질을 대단히 좋아했으며 40인치(약 1백1cm)에 달하는 우아한 뿔을 기념품으로 갖고 싶어했다. 최근들어 이 동물은 이 지역의 천덕꾸러기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꽃이란 꽃은 남겨놓지 않고 먹어치우며 고속도로에 갑자기 출현해 교통사고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선 사자와 싸울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멕시코주는 남부에 위치한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에서 이 동물을 몰아내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이 동물은 인간을 포함한 자신의 천적들을 잘 견뎌왔다. 국립공원 관리들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영양을 쫓아내고 56마일(약 90km)에 달하는 긴 철조망을 쳤지만 허사였다. 공원내에서는 사냥도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에 뾰족한 수단도 없는 상태다. 이에 반해 영양들의 수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영양들의 짝짓기가 활발,그 수는 매년 10%씩 늘고 있다. 현재는 4천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 생물학자인 패트릭 모로우는 "우리는 영양들의 번식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