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고 싶다" 자동차 보험료가 자율화됐지만 운전자들중에는 보험료에 상관없이 제대로 된 보험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층이 상당수다. 이런 운전자들을 위해 손해보험사들은 고급형(고가격 고보장) 자동차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재 11개 손보사중 리젠트화재를 제외한 10개 보험사가 고보장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장범위 및 보상금 확대=고보장 자동차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고시 대물손해에 대한 보장 범위를 무한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고보장 상품 가입자는 사고가 났을 경우 실제로 들어가는 경비 전액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게 된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대물 사고를 2천만~1억원 한도내에서 보상해 사고가 났을 경우 실제 손해액과 지급받는 보상금에 큰 차이가 있었다. 대물보상을 무한으로 늘린 것 외에도 고보장 상품은 쌍방 사고시 본인 과실분까지도 보험사가 부담하고 출고 1년내의 새차가 80%이상 손해를 입었을 경우 새차 가격으로 보상하며 사고로 차를 수리할 때 렌트비용을 실비로 지급하고 자택까지의 운반비용도 제공한다. 또 사고로 폐차할 경우 보상금과 별도로 새차 구입비나 폐차비로 활용하도록 차 값의 7%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특약에 추가로 가입하면 골프용품 등 차량 적재물이나 휴대품에 대한 손해까지도 보상받을 수 있다. 운전자와 가족의 신체 상해에 대한 보상액도 크게 늘어났다. 본인이나 가족이 사망할 경우 보험사에 따라 최고 무한대까지 보상하고 부상당했을 경우에도 2천만원 한도내에서 치료비 전액을 실비로 지급한다. 또 간병 지원금과 건강회복 지원금을 제공,본인이나 가족의 간병비용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병문안 비용까지 지급한다. 만만챦은 보험료=보장범위가 넓은 만큼 보험료는 기존 자동차보험상품보다 평균 30~50% 정도 비싸다. 삼성화재의 "A-Top 자동차보험"은 기존 상품보다 평균 60%정도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98년식 5백80만원짜리 차량을 보험가입 경력 3년 이상인 30~47세 운전자가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전(全)담보로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약 56만원으로 기존 보험료보다 16만원(37%)가량 더 비싸다. LG화재의 "퍼스트클래스 자동차보험",동부화재의 "참좋은 자동차보험",동양화재의 "VIP 자동차보험"등 주요사 고보장 상품의 보험료도 일반 상품보다 30~60%가량 비싸다. 다만 주요사 가운데 현대해상의 "포유 자동차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보상한도는 경쟁사에 비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형사 차별화전략=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기존 보험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저렴한 고보장 상품도 등장했다. 쌍용화재의 "하이커버 자동차보험"이나 국제화재의 "베스트원 자동차보험"은 기존 보험료에 1~6만원만 추가하면 보상혜택이 늘어난다. 제일화재의 "가족안심 자동차보험"도 저렴한 가격에 보장범위를 넓힌 상품이다. "퍼스트 레이디 운전자보험"은 20~40세의 여성운전자 전용 보험으로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일반.교통상해보장,형사 합의금,벌금,방어비용은 물론 성형비용까지 보상한다. 또 대인사고에 의한 자동차보험료 할증시 3년간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부화재의 "엑설런트A 개인용자동차보험"과 "차사랑 개인용자동차보험""가족사랑 개인용자동차보험"등도 눈여겨 볼 만한 상품. "엑설런트A 개인용 자동차보험"은 모든 특약을 포괄적으로 추가한 최고급형 상품으로 보험가입자나 가족이 앞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던중 사고로 사망할 경우 1인당 1천만원을 추가로 보상해 준다. "차사랑 개인자동차보험"은 원격지 차량운반 비용,차량시세 하락손해,차량초과 수리비 등 패키지 특약을 추가했으며 "가족사랑 개인용자동차보험"은 건강회복 지원금,가족사고 특별위로금,주말 또는 휴일사고확대보상 등 특약을 추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같은 고보장 상품이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와 보장 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고 사고가 났을 때 실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살 것"을 주문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