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들이 PB(유통업자 상표)가전을 크게 확대한다. 4일 LG CJ39 현대 농수산TV 등 홈쇼핑 업체들에 따르면 정수기 압력밥솥 김치냉장고 등 주방용 PB가전은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최고 50%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PB가전이 이처럼 잘 팔리는 것은 기능은 대형 브랜드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데 비해 가격은 20~30% 싸기 때문이라고 홈쇼핑 업체들은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에 따라 올해 5~6개의 PB가전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방침 아래 공급업체 확보에 나섰다. LG홈쇼핑은 올 1월 초 대웅모닝캄과 손잡고 전기압력밥솥 PB제품 '밥맛천하'를 내놓고 지금까지 4회 방송을 통해 총 1만2천대(약 16억원)를 판매했다. 프로그램당 평균 3천대가 팔린 셈이다. 매회 평균 2천대가 판매되는 일반 브랜드 제품과 비교할 때 50% 정도 더 판매됐다. LG홈쇼핑은 이에 고무돼 올해 안에 5∼6종의 PB가전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기로 했다. CJ39쇼핑은 지난해 10월 정수기 전문업체 위닉스와 공동으로 냉온정수기 PB상품 '님프'를 출시했다. 판매가가 29만9천원인 이 제품은 시판 3개월 만에 1만2천여대가 팔려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연수기 믹서 등 6∼7가지 PB상품을 새로 내놓기로 하고 현재 국내 및 중국의 전문업체를 물색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2월부터 전문업체인 원풍과 공동으로 '유니크' 브랜드의 정수기를 판매 중이다. 현대홈쇼핑측은 "이 제품이 초기 방송 때 한 번에 1억7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지금도 매번 20∼30%씩 매출이 증가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올해 PB가전을 5∼6개 정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수산TV는 가장 많은 PB가전제품을 판매 중이다. 개국 시점인 지난해 9월부터 해피라인과 제휴해 김치냉장고를 시판,지금까지 총 1만1천대를 판매했다. 이밖에 냉온정수기 압력보온밥솥 푸드믹서 등의 상품도 있다. PB가전을 만드는 업체는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공급 등을 통해 풍부한 제조경험을 갖춘 전문업체들이다. LG홈쇼핑의 밥솥과 현대홈쇼핑의 정수기 등 대부분 제품이 비슷한 성능의 일반 제품보다 20% 정도 가격이 싼 것은 이 때문이다. CJ39쇼핑 관계자는 "전문업체의 싸고 질 좋은 제품이 홈쇼핑업체의 브랜드 파워와 만나 좋은 성과를 냈다"며 홈쇼핑 PB의 인기를 풀이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경쟁이 심해질수록 업체 고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PB상품 개발이 늘어난다"면서 "올해는 의류와 함께 주방용 가전제품이 PB의 주요한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