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정상에 올랐다. 아메리칸컨퍼런스(AFC) 우승팀 뉴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열린 슈퍼보울 결승에서 4쿼터 막판에 터진 애덤 비나티에리의 48야드 결승 필드골로 세인트루이스 램스에 20 대 17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뉴잉글랜드는 3차례 슈퍼보울 도전 끝이자 창단 41년 만에 정상 제패의 감격을 누렸고 뉴잉글랜드 쿼터백 톰 브래디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9·11테러 참사의 여파로 삼엄한 경비 아래 치러진 이날 경기는 일방적으로 앞서던 뉴잉글랜드가 세인트루이스의 막판 추격에 동점까지 허용하며 박진감 있게 진행됐다. 뉴잉글랜드는 1쿼터 종료 3분10초 전 세인트루이스의 제프 윌킨스에게 50야드 필드골로 3점을 허용했으나 2쿼터 들어 타이 로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47야드를 달려 터치다운,7 대 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뉴잉글랜드는 이어 브래디의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받은 데이비드 패튼이 손쉽게 터치다운에 성공,14 대 3으로 앞섰고 3쿼터에도 비나티에리의 필드골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99년에 이어 3년 만의 정상 복귀에 나선 세인트루이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들어서자 내셔널컨퍼런스(NFC) 최우수선수인 쿼터백 커트 워너는 직접 러싱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 10 대 17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경기 종료 1분51초 전 릭 프로일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터치다운을 이끌어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1분31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뉴잉글랜드는 브래디의 지휘 아래 세인트루이스 진영을 파고들다 비나티에리가 48야드 필드골을 정확하게 차 넘겨 끈질긴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