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벤처 비리사건과 관련,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게이트전자(대표 이종민)와 GG21(대표 이상지)이 불운(?)의 주인공. 게이트전자측은 이름 덕분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유래된 '게이트'라는 이름을 언론에서 하필이면 벤처 비리에 갖다 붙였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용호 게이트'의 G&G와 '윤태식 게이트'의 패스21을 합쳐 놓은 듯한 회사명을 갖고 있는 GG21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이상지 사장은 "대표적인 GPS(지리정보시스템) 업체라는 이미지를 담은 'Giobal Generation 21'의 약자를 사명으로 도입했는데 공교롭게 일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두 게이트가 잇따라 터지면서 언론에 연일 보도되자 두 회사와의 관계를 물어오는 전화가 빗발쳐 매우 난감했다"며 "이를 해명하기 위해 서둘러 주주 및 주위 사람들에게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덕밸리에서는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고 있는 이들 두 업체 외에 또 다른 벤처기업인 다림비전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래저래 대덕밸리가 마치 벤처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들 두 회사 대표는 "(우리 회사들은) 아무튼 이번 게이트와 전혀 관련이 없는 건실한 벤처기업"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정도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