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설 경기'] 高價品 40% 신장 .. '市場동향 집중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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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정말 좋아지고 있는 것인가.
적어도 소비만 보면 경기는 나아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지난 1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전년동월대비 45.2%나 늘어나는 등 내구소비재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설 대목경기도 지난해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래시장의 설 경기는 여전히 썰렁해 소비심리 호전이 아직 저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백화점 =4일 현재 지난해 설때보다 판매실적이 20∼30% 정도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설상품기획전이 시작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2개점에서 3백12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초반 3일 매출 2백52억원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상품권매출도 60억원으로 지난해 41억원에 비해 47%나 신장됐다.
기업에서 주문하는 단체선물 매출은 1백16억원으로 30.7% 확대됐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일부품목은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초반부터 매출이 오르고 있다.
12만∼17만원선인 곶감세트의 경우 이번주 초반에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 생활용품 =기대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생활건강 태평양 애경 제일제당 등 주요 생활용품 업체들은 작년 설보다 매출이 25∼40% 정도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설상품매출이 전년보다 25%정도 증가한 2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추석부터 시작된 중·고가대 선물세트 선호경향이 이번 설에도 뚜렷하다"고 전했다.
판매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태평양은 당초 1백10만세트(1백20억원)로 잡아 뒀던 판매목표를 1백40만세트(1백42억원)로 높여 잡았다.
작년보다 40% 정도 늘어난 규모다.
◇ 술 =주류업체들은 선물용 양주세트를 중심으로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여 잡고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설 직전에 구매하는 경향이 많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분위기는 좋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위스키시장 선두업체인 씨그램코리아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판매량이 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홈쇼핑 =LG홈쇼핑은 "지난해에는 3만∼5만원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10만원대 중.고가선물이 인기"라고 밝혔다.
10만원 안팎인 굴비세트 판매증가율이 1백50%로 두드러졌다.
LG홈쇼핑은 최근 3주간(1월14일∼2월3일) 매출이 1천4백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나 늘어났는데 이중 상당수는 설 수요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CJ39쇼핑은 설 기획상품인 '윤상섭 양념갈비' 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청산 굴비는 92%의 증가율을 보였다.
◇ 택배업계 =선물수요 증가로 배송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하루 최고 7만박스를 배송했던 CJ GLS는 지난주 하루 평균배송량이 이미 10만박스를 넘어섰다.
이번주엔 최고 13만박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택배와 한진택배도 4일 하룻동안 15만∼17만 박스를 날랐다.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한 규모다.
◇ 재래시장 =백화점과 달리 썰렁하다.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경우 설 대목 상품 장만을 위해 상경하는 지방 소매상인들의 수가 작년에 비해 20∼30% 가량 줄어들었다.
아동복과 숙녀복, 청과류 건어물상이 밀집해 있는 남대문 시장도 지난해보다 특별히 나아진게 없다.
남대문시장 청과상인 김성희씨는 "설 직전 마지막 대목인 이번 주말 매출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광엽.김혜수.이관우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