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의 모체는 지난 1972년 시설대여업 전문업체로 설립된 한국산업리스다. 이후 84년 신기술금융업체인 한국기술금융과 합병해 1999년 현재의 산은캐피탈로 사명을 바꿨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대주주와 30년의 투자 노하우,그리고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탓다. 2000년의 경우 9백63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는 투자금액기준으로 국내캐피털로서는 최대인 1천2백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투자재원은 1천9백48억원에 이른다. 벤처업계가 불황에 빠진 동안도 산은캐피탈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합결성 투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산은캐피탈이 현재 운영하는 조합은 18개에 달한다. 투자금액중 자체자금 비율은 50% 수준에 그친다. 대신 조합계정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했다. 꼼꼼한 투자심사도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산은캐피탈은 투자신청이 들어오면 "3심제"를 통해 옥석을 구분한다. 영업담당자와 심사역을 거치면 본부 심사부에서 다시 한번 심의하고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60여명에 달하는 심사인력도 성장의 탄탄한 토대가 됐다. 산은캐피탈은 올해도 투자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2백개 기업에 1천5백억원을 투자한다. 투자대상은 정보통신 분야에 가장 많은 8백25억원,문화 컨텐츠에 1백80억원,전통제조분야와 바이오 및 의료분야에 각각 1백50억원,인터넷 분야에 90억원 등이다. 자체자금 비율은 현재보다 더 줄여 30%선인 4백50억원을 넘지 않게 조절하고 대신 투자조합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중인 투자조합은 부품소재조합 3백억원,연기금조합 2백억원,문화콘텐츠조합 1백억원,여성벤처조합 2백억원,기타 7백억원 선이다. 이미 결성을 추진중인 조합도 많다. 나스닥IT펀드 5천만달러(6백50억원),국민연금투자조합 3백억원,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 1백50억원,경기도벤처2호투자조합 1백50억원,과기부 6차조합 1백50억원,경남벤처투자조합 54억원 등이 조만간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외국과의 공동펀드도 활발하게 조성할 방침이다. 일본,미국 등의 금융기관,벤처캐피탈 회사등과 접촉을 계속하고 중국 청화대학,덴마크 투자청 등과 구축한 해외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이스라엘 투자기관과도 펀드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업무(CRC)는 올해 산은캐피탈이 주력으로 삼는 분야중 하나다. 지난해 M&A(기업합병인수) 및 벌처팀을 구성해 사업에 돌입했으며 올해는 1천억원 이상의 M&A 및 구조조정펀드를 결성한다. 산은캐피탈 김재실대표는 "지난해 연체원리금 감소와 증자를 통해 회사 재무구조가 안정궤도에 올랐다"며 "올해는 신규로 시작하는 상용카드를 비롯해 벤처캐피탈,신기술금융,리스산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여신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