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벤처투자는 지난 1996년 7월 출범해 설립 1~2년 미만의 초기 IT(정보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LG벤처투자는 경기사이클에 구애받지 않고 매년 투자규모를 늘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작년중 40여개 기업에 4백3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엔 60여개 기업에 5백5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LG벤처투자는 IMF위기가 터진 후인 지난 1998년에도 투자를 늘려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대박도 터트렸다. 안철수연구소에 주당 1천7백원(액면가 5백원기준)의 가격으로 5억원을 투자,이 가운데 일부는 장외에서 매각하고 나머지는 작년말 시장에서 평균 3만8천원에 모두 현금화해 1백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성과를 올렸다. 작년의 경우 투자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판단,추가투자도 많이 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투자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게 김영준 LG벤처투자 대표의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경기의 경우 상승곡선과 하강곡선이 있지만 벤처투자는 5~6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사업이어서 꾸준히 투자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금의 70%는 IT분야에,나머지는 바이오 환경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는 기조를 올해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자업체에 대해선 밀착관리를 통해 자금사정을 돌봐주고 마케팅을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심사역 1명당 10개씩의 업체를 관리토록 하고 있다. 올해 투자재원과 관련,그는 고유계정의 현금 2백여억원에다 작년말 조성한 1백25억원짜리 정보통신부 투자조합,그리고 2002년중 중기청,국민연금 등과 공동으로 결성할 2백억원짜리 투자조합,투자금 회수까지 감안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LG벤처투자는 올해중 필링크,소프트온넷,코어세스,넥스텍솔루션 등 10개 투자기업에 대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1백5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벤처투자는 투자의 글로벌화 차원에서 해외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2년전 6억원을 들여 투자했던 엑시오(미국)를 작년말 시스코에 합병시켜 74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등 짭짤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고무돼 작년중 미국지역의 5개 기업에 4백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의 경우 중국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LG벤처투자를 이같은 국내외 투자를 통해 작년 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2년엔 70억~80억원의 이익을 내는게 목표다. 김 대표는 1969년 금성사(현재 LG전자)에 입사해 수출본부장,미국 현지법인 사장 등을 거쳐 LG전자의 전략기획부문을 총괄하며 CFO를 역임하는 등 재무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창업초기부터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