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호회에 홈페이지 붐 .. 개설절차 손쉽고 홍보효과 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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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호회(커뮤니티)를 개인 홈페이지처럼 사용하는 네티즌이 급증하고 있다.
애써 개인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는데다 동호회 개설 절차만 거치면 단 몇 분만에 훌륭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 사이트에는 방문자가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홍보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
방문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일부러 친구나 선.후배 가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막상 홈페이지를 찾아가도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 많지 않고 즐길 만한 콘텐츠도 별로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동호회를 이용해 제작한 홈페이지는 비교적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아바타를 꾸미거나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영어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개인 홈페이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네오위즈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세이클럽(www.sayclub,com)의 경우 전체 동호회 94만개 중 10%에 달하는 9만개의 동호회가 개인 홈페이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프리챌(www.freechal.com)도 이와 비슷한 10% 정도의 동호회가 사실상 개인 홈페이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이영태씨(36)는 3개의 동호회 사이트를 운영하는 웹마스터이다.
작년부터 가족 커뮤니티,초등학교 동창회 커뮤니티,친목단체 커뮤니티를 손수 관리한다.
가족 커뮤니티의 경우 고향인 전남 장흥과 서울 광주 인천 등지에 흩어져 사는 18명의 가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틈틈이 들러 게시판에 글을 써놓기도 하고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동호회 사이트는 신세대 엄마들의 육아일기 홈페이지로도 인기를 끈다.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친지들에게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게시판을 만들고 사진을 올릴 수 있어 인터넷 초보인 주부들에겐 그만이다.
최근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애완견 동호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용하는 네티즌도 부쩍 늘었다.
연인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애정을 과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더할나위없이 좋기 때문이다.
연인과 애정을 키워온 과정은 물론 데이트를 즐겼던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산책로 여행지 등에 관한 정보도 홈페이지의 훌륭한 콘텐츠가 된다.
개인의 필요에 따라 동호회에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나 이후 팬이 생겨 지금은 수백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견 동호회로 발전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세이클럽의 동호회 "산신보살 화투점"은 시삽이 개인적으로 화투점을 보이 위해 홈페이지 형태로 만들었지만 이를 이용하겠다는 네티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회원수가 1백68명으로 늘어났다.
세이클럽의 "민초리 사진방"도 마찬가지다.
개인 사진자료 저장 목적으로 동호회를 개설했는데 회원수가 점차 늘면서 신곡 소개,등산코스 안내까지 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