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 하락 출발했던 환율이 전날과 비슷하게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띠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일시적으로 132엔대를 위협하는 하락 조정을 잇고 있는 반면 일부 정유사의 대규모 결제수요설이 반등을 이끌고 있다. 엔화외에 다른 수급요인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 최근 일시적인 수급상황의 변동에 따른 급등락을 경험한 탓인지 신중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의 강세 조정속도에 비해 원화가 느린 영향으로 엔/원 환율은 최근 100엔당 980원대에서 990원대로 올라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내린 1,314.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개장초 1,319.25원까지 올라선 뒤 달러/엔이 밀리면서 거래범위를 낮췄으며 1,315/1,317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80원 낮은 1,312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개장직후 1,311원으로 내려선 뒤 차츰 낙폭을 줄여 9시 51분경 1,31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이 저지된 환율은 1,312원선에서 옆걸음을 거닐다가 서서히 매수세가 결집되며 11시 46분경 1,314.7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10원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다 한 정유사의 대기수요가 있다는 얘기 때문에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 수요가 오후에도 밀고 들어올 지가 관심사나 아래쪽은 1,311원에서 제한된다고 보면 1,316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달러/엔 추세는 위쪽이나 조정의 깊이나 폭은 일단 뉴욕 증시와 궤를 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정유사가 어제 2억달러에 이어 오늘 오전에만 1억달러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며 "달러/엔 하락조정이나 주가 등으로 인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우세하나 수급에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14원 이상에서는 물량공급이 되고 있으나 오후에 매수 강도가 얼마나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오후 거래도 일단 1,310∼1,315원 박스권에서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약세의 보인 영향으로 132.37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하향 조정을 계속했다. 달러/엔은 한때 132엔 하향 돌파를 위협하기도 했으며 낮 12시 현재 132.19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정부관료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G7회담을 앞두고 엔화 약세의 속도를 늦춰 엔저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 낮 12시 현재 16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