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와 관련, 차정일 특별검사팀에 의해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영준(42)씨가 실 소유주로 있는 D신용금고 대표이사가 280여억원을 부정대출해 준 혐의가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金敏宰)는 5일 D금고 대표이사 유모(41)씨를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유씨는 김씨의 고교동창으로 지난 2000년 12월부터 D금고 대표이사로 근무해 왔으며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해 부정대출에 김씨가 대부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7월 김씨 부탁을 받고 자본금 2억원의 영세업체인 D산업㈜(대표 권모씨.42.횡령혐의 구속)에 대한 대출금이 김씨의 코스닥상장기업 이티아이를 인수하기 위한 것임을 알면서도 담보 주식액 42억여원을 초과하는 72억원을 부정대출해 준 혐의다. D산업 대표 권씨는 김씨의 동서로 김씨가 불법 주식거래에 관여한 KEP전자(D산업 모회사)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유씨는 또 지난해 3월 김씨의 소개로 알게 된 ㈜코리아에셋의 사주 김모(44.해외 도피)씨에게 코리아에셋이 ㈜동신의 인수자금 93억원을 10억원 상당의 담보만 받고 대출해 준 혐의도 받고있다. 유씨는 이밖에 지난해 5∼6월 코리아에셋 사주 김씨의 부탁을 받고 김씨가 실제경영자인 L인베스트먼트㈜(대표 정모씨.수배)가 보유자산이 불확실한데도 모두 217억원을 단기 대출, 119억5천600만원을 회수불가능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4일 금융감독원의 수사의뢰를 받고 유씨에 대한 부정대출 혐의를 조사했으며 지난 1일 유씨외에 D금고 3명의 임원에 대한 금감원의 추가 수사의뢰를 받고 현재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부정 대출의 배후가 김영준씨인 것은 확실하며 현재 배임 혐의의 보강수사 차원에서 부정대출금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용호씨와 연관된 부분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가 수사의뢰된 부정대출 액수가 500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며이 부분에도 김영준씨가 연관돼 있는지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본점이 안양인 D금고는 수신고 5천억원으로 금고 랭킹 전국 5위권 내에 있으며경기남부지역에 7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