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2001 회계연도 들어 1~3분기(4~12월)중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2천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국제화재와 리젠트화재를 제외한 9개 손보사들은 이 기간중 5천3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이들 9개 손보사는 3천8백75억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말 근화제약에 매각된 국제화재는 매각 전에 쌓인 누적적자로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12월 한달동안 20억원가량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 뚜렷이 개선되는 추세다. ◇ 실적 개선 배경 =자동차사고 감소 등으로 손해율이 뚝 떨어진 점이 수익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3분기까지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74.3%로 전년 같은 기간의 손해율(81.9%)보다 7.6%포인트 떨어졌다. 동양화재의 손해율도 이 기간중 7.5%포인트 낮아졌다. 손해율이 떨어지면 지급 보험금 규모가 감소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주가 상승으로 운용 수익이 증가한 점도 수익 향상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3분기까지 3천3백61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것이다. 2000회계연도에 투자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화재도 2001년 4∼12월중에는 1천6백26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 손보사 수익성 전망 =보험 전문가들은 2002회계연도에는 2001 회계연도와 같은 대규모 순익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의 순익 증가는 손해율 하락 및 투자환경 호전 등 외부 환경 개선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외부 환경이 악화되면 언제든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자체 및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 분위기가 해이해지면 손해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자동차보험료 가격 인하경쟁이 치열해지면 보험료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형 손보사들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2002 회계연도의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체질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