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IMF 구제금융을 제공한 미국은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한국 기업의 투명성 강화를 내걸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한국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곳간문까지 투명한 문으로 갈아치워야 했다. 그러기를 4년,한국은 꽤 좋은 평판을 얻어가고 있다. 알뜰경영으로 험로를 잘 헤쳐나왔다. 숨겨져 있던 이익이 차츰 햇빛을 보면서 실적호전세를 그린 측면도 있다. 모두 투명경영 풍토가 만들어준 현실이다.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상장사는 투명경영을 실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엔론의 회계대란이 미국 상장사의 주가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대비된다. 종목을 고르는 눈높이도 달라져야 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