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중국산 '밀물' .. 한약재 등 넣은 고급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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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공산품에 이어 담배까지 중국산이 몰려오고 있다.
중국 연초제조창에서 낮은 생산비용으로 만들어진 담배들이 세계 최고의 흡연율을 자랑하는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담배는 다른 중국제와 달리 '중남해 라이트'같은 것은 갑당 1천8백원에 팔릴 정도로 세계 수준의 고급일 뿐만 아니라 한약재 등을 넣어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아 시장을 급속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이징연초제조창과 지난해 초 판권계약을 맺은 중남해코리아는 올들어 '중남해 라이트' 담배대리점을 전국 19곳에 내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남해라이트는 담배 1개비당 타르함유량 8㎎으로 다른 양담배에 비해 타르량이 10% 이상 적어 비교적 순하다.
중국산 최상품 잎담배를 쓴데다 독성을 줄여 주는 감초 및 나포마를 배합, 독성이 적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회사는 특수한 한약첨가제를 추가하고 타르 함량도 3∼5㎎선으로 더 낮춘 '중남해 슈퍼라이트'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3월께부터 국내에 시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5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강물산은 지난해 7월 한국담배인삼공사의 담배제조 독점권이 폐지되자마자 중국 쿤밍 궐련창에서 '이프' 담배를 OEM으로 생산, 지난해 말까지 1천64만5천여갑(도매가 1백92억원 상당)을 들여 왔다.
이중 1백6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프담배는 중국 담배잎에 술과 물, 한약재를 첨가한 혼합액을 넣고 발효시키는 특허기술로 제조된 것으로 니코틴 타르 등 독성물질의 함량이 기존제품에 비해 적다고 구강물산측은 강조했다.
중국인과 중국계 조선족들이 모여있는 서울 가리봉동과 구로동, 안산 부천 인천 등에서는 중국인들이 불법으로 들여온 담배가 밀매되기도 한다.
'중화' '운선' '홍탑선' '비봉' 등의 중국담배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 담배시장은 7조원대로 추산되며 이중 외국산 담배는 15.2%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담배 서너종이 각각 1% 안팎의 시장을 먹는다면 외산 담배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재운 중남해코리아 사장은 "중국산 담배의 대부분은 독해서 국내 애연가에게 인기가 없지만 일부 고급품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한.중간 경제교류증진과 월드컵개최 등에 힘입어 중국산 담배의 시장점유는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