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신한류(新韓流) 열풍을' 오는 5월말 개막되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13억 인구의 거대시장 중국을 겨냥한 대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기업들은 월드컵 대회기간중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이미 연예인들이 지폈던 '한류 열풍'의 불길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해외 거래선의 CEO(최고경영자)와 주요 고객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확보한 티켓 4천장중 1천장을 중국에 뿌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중국에 4.5m의 대형 축구공을 보내 현지에서 '승리기원 행사'를 갖기로 했다. 현대차는 특히 최근 발표한 중국 공장 건설계획과 월드컵을 연계함으로써 중국 전역에 브랜드를 알리는데 활용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월드컵 개막 이전에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대회를 열고 LCD(액정모니터) 등 특정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추첨, 중국팀 경기 입장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현지 거래업체 관계자들을 서울에 초청해 경기관람 외에 수원 가전공장과 기흥 반도체공장 등을 둘러보게 할 방침이다. 삼성에버랜드도 유스호스텔과 에버랜드 및 경기관람을 묶는 패키지마케팅을 통해 중국권 관광객 2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LG전자는 해외 현지 딜러와 바이어들을 초청하기 위해 이미 확보한 월드컵 입장권 1천장을 중국측에 우선 배정하고 경기장 주변 사업장을 산업시찰을 겸한 '투어 코스'로 개발해 놓았다. 이를 위해 평택 창원 구미의 생산라인과 제품 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중국어판 회사소개서도 제작할 예정이다. SK도 이번 월드컵을 '중국기업 SK'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제휴회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과 중국공산당 최고교육기관인 당교(黨校)의 고위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1천여명을 초청키로 했다. 또 중국에서 방영하는 SK장학퀴즈에 한국과 월드컵에 대한 코너를 신설, 한국과 SK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에 맞춰 매장에 중국어 안내판을 설치하고 중국측에 친숙한 인기 연예인들을 앞세워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중국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월드컵 기간중 중국에 특별기 51대를 편성하는 등 중국사업팀을 중심으로 월드컵 대책반을 강화하고 있다. 대회 기간중 중국 관광객 8만5천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운 아시아나 항공은 중국인 전용 홈페이지(CN.flyasiana.com)에 월드컵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