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브라운관업체 삼성SDI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5조5천8백억원의 매출에 5천5백64억원의 순익이라는 건실한 실적을 거둬 주목을 끌었다. 삼성SDI의 올해 목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신흥 시장 공략과 원가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상반기내로 중국 상하이에 VFD(형광표시관)공장을 완공하고 여름중에 독일에 이어 헝가리에 브라운관 제2생산거점을 설립한다. 이밖에 지난해 신규 진출한 DNA칩(유전자구조 검사용칩)용 기판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5조8천억원과 세전 당기순익 6천5백억원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의 60%를 벌어준 브라운관(CRT)의 세계 시장 성장률이 3%에 그칠 전망이어서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고 PDP 유기EL 2차전지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신규설비 투자에 4천억원을 투입해야한다. 이 회사는 올해 2.5세대 휴대폰 수요가 늘고 중국 CDMA 서비스가 시작하는데 대응,휴대폰 디스플레이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TN-LCD(보급형액정표시장치)는 칼라및 고급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깔끔한 칼라 동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유기EL은 올안에 양산체제를 완비할 방침이다. 또 IMT-2000용과 PDA용 AM유기EL을 조기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운관은 디지털TV시장의 본격적인 팽창에 대비,초대형.평면.디지털 브라운관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육성사업인 PDP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중심으로 해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산 3만대 규모의 국내 최대 PDP 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수요가 적고 수율이 저조해 지난해엔 이 사업에 경쟁사보다 소극적이었다. 리튬2차전지는 올해,PDP는 내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