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기업 大도약] 선택과 집중...사업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라'
올해 기업들의 경영기조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경영수단은 선택과 집중.
특히 올해는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질적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양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난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업분할로 핵심역량 전문화 =사업구조가 혼재한 기업의 경우 과감한 기업분할로 업종별 전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업부문 통합이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화는 3월까지 화약과 무역부문을 맡는 (주)한화와 한화건설, 한화기계 등 3개사로 분할해 업종전문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달성키로 했다.
지주회사제체 구축작업을 추진중인 LG전자는 오는 4월 지주회사인 LGEI와 사업자 회사인 LG전자로 분할키로 했다.
LG는 지난해 LG화학을 지주회사인 LGCI와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나눴다.
코오롱상사도 지난해말 회사를 스포츠.캐주얼 사업담당인 코오롱스포츠와 섬유 무역사업 담당인 코오롱상사, 경영 컨설팅부문 담당인 코오롱CI 등 3개 회사로 분할했다.
비수익사업은 과감히 퇴출 =실적이 좋은 기업들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역량 강화'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놨다.
매출 위주의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한 내실강화와 장래성 있는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세전이익이나 자금흐름상 적자사업, 투하자본수익률(ROIC) 10% 미만인 저효율사업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3개 사업부문을 매각, 분사한데 이어 올해도 개인휴대단말기(PDA) ADSL모뎀 CF카드 등 3개 사업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대신에 적층 세라믹콘덴서(MLCC) 표면탄성파(SAW) 필터 등 6개 제품을 올해 안에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비핵심 사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정보통신부문의 네트워크 사업을 축소하고 이동통신(CDMA) 부문도 내수보다는 중국 수출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구축할 방침이다.
메이드 인 마켓(Made in Market)으로 위험 분산 =제품과 인력의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국내사업장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은 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메이드 인 마켓' 전략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LG전자는 올해 오산 및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모니터 제품의 수요 감소에 대응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ABS의 중국 생산능력을 올해 15만t에서 2005년에는 50만t으로 늘리고 PVC도 24만t에서 64만t으로 확대, 현지 생산능력 1위를 달성키로 했다.
삼성SDI는 상반기 안에 형광표시관(VFD)의 중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디지털 브라운관도 중국에서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