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시작되는 2002 동계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시티.올림픽조직위원회(SLOC)와는 별도로 올림픽을 지원하는 또 하나의 거대 조직이 있다. 신자가 유타주 인구의 70%에 육박하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의 교회(모르몬교)다. 'LDS(Latter Day Saints) 교회'로 불리는 말일성도 교회는 1830년 요셉 스미스가 초대 교회의 부활을 기치로 만든 교단.성경 외에 모르몬경을 믿고 따르며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대관장을 '하나님의 예언자'로 여긴다. 초대 대관장인 요셉 스미스나 현재의 고든 B 힝클리 대관장 등이 예언자라는 것.여타 기독교회와의 이런 차이점 때문에 LDS교회의 역사는 이단 시비와 박해로 점철됐다. 뉴욕주에서 출발한 LDS교회가 미주리 일리노이 등을 거쳐 1847년 서부의 황량한 사막이던 솔트레이크 계곡에 정착한 것도 끝없는 박해를 피해서였다. 불과 5천여명의 정착민으로 시작한 LDS교회의 현재 회원(신자)수는 2000년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1천1백만명을 웃돈다. 특히 미국에만 5백21만명의 회원이 있어 장로교보다 교단 규모가 크다. 그 중에서도 유타주는 주지사와 시장 등 지도층은 물론 대부분의 주민들이 신자여서 이번 올림픽의 성패가 LDS 신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LDS교회측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위해 '모든 나라의 친구로(friends to all nations)'를 기치로 내걸고 전폭적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대회 운영을 위한 3만5천여명의 자원봉사자를 교회에서 대부분 확보했다. 올림픽 프레스센터와는 별도의 미디어센터를 시내 요셉 스미스 기념관에 마련하기도 했다. 또 대회 기간중 교회 차원의 문화예술 행사를 위한 자원봉사자도 5천명에 이른다. 솔트레이크 시티의 중심이자 LDS교회의 상징인 템플스퀘어는 유타주의 다른 어떤 관광지보다 방문객이 많고 2만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 홀과 회당인 태버너클 등에선 '세상의 빛'을 주제로 한 각종 공연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제2대 대관장이었던 브리검 영의 이름을 따 설립된 브리검영 대학은 대회 기간에 맞춰 1주일간 휴교한다. 대학 기숙사가 선수촌으로 쓰이고 세계 각국에 선교사로 다녀온 학생들이 그 나라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해 통역 운전 안내 등의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된다. 교회 공보책임자인 데이비드 퓨스터씨는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우정과 개방성,친절을 알리고 싶다"며 "이 지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이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트레이크 시티=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