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화물차 외부 광고사업을 다시 추진,택배 정유 식음료 등 관련기업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기업들은 조직위가 화물차 외부광고 사업을 강행하면 지입 화물차에 붙어있는 자사 로고나 상호 등 기존의 광고물도 없애겠다며 맞서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와 지난해 12월 조직위로부터 화물차 외부광고사업권을 따낸 (주)까미옹애드는 전국의 화물차 운송업체에 최근 공문을 보내 화물차 외부에 광고물을 부착하려면 5t 미만 차량은 매달 10만원,5t 이상은 15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조직위는 공문에서 외부 지입차량에 회사의 로고나 상호 등을 계속 표시하려면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까미옹애드와 협의한 후 해당 관청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불법·위법 광고로 화물차 외부 광고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조직위는 강조했다. 조직위의 화물차 광고사업 강행 방침에 대해 지입 화물차에 회사 상호나 로고를 표시해온 택배업체들은 회사당 연간 최고 50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새로 부담해야 한다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업계 전체로는 그 부담이 최소 4백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4천대의 택배차량을 운용 중인 CJ GLS 관계자는 "올해도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조직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입차량의 외부에 표시된 로고나 광고를 모두 지우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탱크로리 유조차 1천2백대를 지입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는 SK(주)도 단속이 강행되면 자사 로고를 모두 지우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국광고주협회도 지난달 22일 긴급 회의를 소집,조직위의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광고주협회는 회의에서 국제행사 개최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 광고에서 기금을 조성하는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며 조직위원회 정부 유관기관 등에 제도개선을 청원키로 했다.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당초 고려광고를 대행업체로 선정,화물차 외부 광고사업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광고주들의 반발에 부딪쳐 사업권을 반납하자 (주)까미옹애드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