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행장 조직개편 '골머리'..임원.여성행원 인사 '제일銀노조 강력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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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이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조직개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임원 인사에 대해 노조가 인사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는가 하면 여성행원들은 승진인사가 성차별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제일은행은 지난 10월말 코헨 행장이 취임한 이후 점포를 소매및 기업금융점포로 나누면서 1백20여명의 지점장급을 명예퇴직시키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중 20여명만 자진사퇴를 했을 뿐 나머지 1백여명은 명예퇴직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이들 1백여명을 콜센터 등 후선 업무조직에 대기역 등으로 발령내고 단순 업무 등을 맡긴 상태다.
연봉 7천만∼8천만원대의 고참 지점장급 직원들이 연체 독촉이나 영업점 업무보조 등의 단순업무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일은행은 3월중 다시 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이들 대상자의 반발이 커 아직 노사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 여성 직원들도 지난 1일 실시된 승진인사에서 10년차 이상 승진 대상자 2백90여명 가운데 4명만이 승진한 반면 남성 직원은 6백70명중 53명이 승진한 것은 '성차별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일 임원진 인사에서 당시 명예퇴직을 주도했던 임원이 재기용된데 반발, 노조가 행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코헨 행장과 노조가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