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약업계의 명가(名家) 독일 바이엘이 위기에 빠졌다. 최근 들어 실적이 엉망이고 주가도 시원찮다. 골드만삭스는 바이엘의 2001년도 세전 이익이 무려 86% 격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엘 주가는 지난 1년간 40%나 떨어졌다. 바이엘은 실적부진을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바이콜 복용자 중 52명이 합병증으로 사망,이같은 '난국'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주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 이들은 바이엘이 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이엘은 그러나 주주들의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맨프레드 슈나이더는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바이엘은 다양한 사업부서를 갖춘 지금의 구조가 장기적으론 더 이익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돌아가는 사정은 바이엘과 슈나이더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항생제 '시프로',고혈압 치료제 '아달라트' 등 주요 품목들의 판매고가 내리막길이다. 그의 시간도 퇴임 때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슈나이더와 바이엘이 재빨리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주주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