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의 탈퇴 이후 윌버로스측이 현대투신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6일 밝혔다. 또 현대투신 매수 의사를 표명한 프루덴셜측은 정부측의 협상제안서를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 이에 따라 현대투신 매각 협상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윌버로스측의 컨소시엄 재구성 및 컨소시엄 파트너와 협상안 합의 △ 푸르덴셜의 협상안에 대한 의견 제시 등의 절차적 단계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이근영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윌버로스측에서 컨소시엄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실무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컨소시엄은 윌버로스측이 50% 지분을 갖고 다른 파트너가 50%를 가질 것"이라며 "로스측의 컨소시엄이 구성되더라도 양측의 의견이 형성돼야 (현대투신 매각) 협상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진전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푸르덴셜에서 매수의사를 표명했고 우리측 자료를 전달해 줬다"며 "현재 검토중이어서 조만간 의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곳은 현재 자료를 검토중이나 익명을 요구해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근영 위원장은 "매각협상은 상대방이 있고 매물이 좋아야 하고 매물에 대한 정보도 솔직해야 한다"며 세 조건을 제시한 뒤 "현대투신의 경우 아무나 사는 물건이 아니고 정부입장에서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거짓정보를 주고라도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협상력 부재나 대외신인도 하락 비판을 의식해 "각 부처 협의에서 민간의 협상 전문가를 채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민간 전문가에 정부의 방침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매각을 추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