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이틀간 실시된 2002년 서울대 정시모집 1차 등록 마감결과 미등록률이 13.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공대 자연대 등 자연계 상당수 모집단위에서 대규모 미충원 사태가 속출했다. 이는 타대학 의.치대와 한의예과 등에 중복 합격한 복수합격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정시모집 1차 등록마감 결과 일반전형 전체 합격자 2천9백78명중 86.6%인 2천5백79명이 등록했다. 이는 △2000학년도 91.5% △2001학년도 92.5% 등 예년의 1차 등록률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서울대 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6백94명을 선발한 공대의 경우 5백67명이 등록,81.7%의 저조한 등록률을 보였고 △자연대 81.9% △약대 63.6% △농생대 자연계 71.3% △생활대 자연계 73.8% 등 자연계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미충원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당초 지원율이 정원에 못미쳤던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의 경우 등록률이 각각 57.6%, 18.8%에 그쳐 모집정원의 27.9%와 14.3% 밖에 채우지 못해 추가등록을 실시해도 대대적인 미충원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각각 71명과 1백45명을 선발한 의예과와 법대는 1명씩만 미등록, 1백%에 가까운 등록률을 기록했다. 또 △치의예과 94.4% △경영대 97.2% 등 인기학과도 높은 등록률을 보였으며 음.미대도 전 모집단위에서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마쳤다. 한편 합격자의 85.0%가 서울대에 중복 합격, 대규모 이탈이 우려됐던 고려대 의대의 경우 85.8%의 비교적 높은 등록률을 보였고 경희대 한의예과(93.3%) 경희대 의예과(94.2%) 등 상당수 타대학 의과계열이 이례적으로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학 이름보다는 전공을 중시하는 실리적인 등록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