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STX(옛 쌍용중공업)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STX를 7만8천주(4억7천만원어치) 가량 사들였다. 지난달 24일부터 10일 연속 순매수다. 이에 따라 올 연초 0.14%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도 6.68%로 급증했다. 최근 8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주가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3.4%가량 하락했다. STX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조선 경기 회복에 따라 선박용 엔진 부문의 수주가 호조를 보여 실적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를 방문한 ABN암로증권측에서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됐다면서 외국인투자자에게 매수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매출액(3천1백억원)과 순이익(1백억원)이 전년 보다 19%와 2백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TX조선(옛 대동조선) 등 관계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반영될 경우 순이익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