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IT(정보기술)기업을 주목하라' 올들어 실적회복 조짐이 뚜렷한 IT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온라인광고 SW(소프트웨어)판매 등 국내 소비와 관계가 깊은 업종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전망'으로만 거론됐던 IT경기 회복이 이제 가시화되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동안 IT 주가의 급락은 불확실한 수익성 때문이었다"면서 "확실한 수익모델에 의해 실적이 확인되는 기업은 실적과 성장성을 함께 갖춘 점을 감안,조정장에서 저가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소비와 연관된 업종이 좋다=IT부문에서도 전자상거래,금융 관련 솔루션,휴대폰 등 소비관련업종에서 실적회복이 감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인터파크 옥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실적 호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순수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는 올 1월 매출이 95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1월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올해부터 공연티켓 및 여행상품 판매 때는 수수료만 매출로 올리고 있어 실제 판매 규모는 수치에 비해 더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의 광고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갖고 있는 다음은 올 1월 전월대비 15%선의 성장률을 이어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4분기에도 3·4분기에 비해 15% 정도 늘어났었다. ◇민간 부문에 강점을 가진 기업을 주목하라=올해초 실적을 내는 IT기업은 대부분 민간 부문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다. XML(확장형 인터넷 언어)솔루션 업체인 유진데이타는 올 1월 비수기임에도 불구,지난해 1월에 비해 2배 많은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NI(네트워크 통합) 업체인 인네트는 지난달 신영증권 등을 통해 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SK텔레콤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텔슨전자도 1백50억원선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정부와 공기업에 그룹웨어 등 경쟁이 치열한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아직 한 건의 수주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전략=현대증권의 류용석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랐지만 이젠 실적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보이는 것도 경기회복 기대감이라는 재료의 약효가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장성만 부각됐던 IT종목 중에서 실적 개선이 구체화되는 종목은 주가의 중요한 상승요인이 될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적이 바닥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취매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