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을 살리자] 외국産, 가격등 앞세워 한국으로..해외 쌀산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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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쌀이 몰려온다.
오는 2004년으로 예정돼 있는 WTO 재협상 결과에 따라 현재 최소시장접근(MMA)수입량이 확대되거나 쌀시장이 전면 개방되게 된다.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우리 쌀농가는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주요 쌀수출국들은 우선 가격경쟁력면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미국 호주의 쌀 산업 현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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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생산국 중국=전세계 벼 재배면적의 20%에 달하는 광활한 농지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전체 생산량의 3분의1)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이 가운데 매년 평균 3백만톤을 수출하는 주요 쌀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중국에서도 동북 3성(흑룡강성,요녕성,길림성)지역은 쌀시장의 개방.확대를 앞두고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같은 자포니카 계통의 쌀을 주로 생산하기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의 쌀 생산량은 1천8백만톤.앞으로 농업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면 추가적으로 1백만ha의 재배면적 증가효과를 가져와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쌀 가공기술 및 시설도 상당한 수준이다.
일본 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최신의 가공.포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동화 시설을 통해 대량 생산되는 이 지역 양질미는 국내 가격의 6분의 1인 3만원(80kg 기준)선이다.
중국의 쌀 산업은 앞으로 품종.지역간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포니카쌀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이모작으로 재배되는 저품질의 인디카쌀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최신 기술을 앞세운 중국쌀이 국내 쌀 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수출지향적인 미국=연간 총 생산량(9백만톤,조곡기준)의 절반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2000년 쌀 생산량은 세계 총생산량의 1.47%에 불과했다.
미국은 그러나 1990년부터 10년간 세계 쌀 교역량의 14%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쌀수출 대국이다.
미국 쌀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은 캘리포니아주(州)다.
미국 전체 농업소득 가운데 총 미곡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0.5%에 불과한 반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3%에 달한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쌀 생산은 대부분 새크라멘토 밸리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칼로스,일본 품종인 고시히까리,아키타코마치 등 비교적 고급품종이 주력상품이다.
이곳의 생산자들은 매년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품질 및 가공기술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와함께 쌀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수출뿐 아니라 국내 쌀소비도 증가추세다.
쌀이 주식이 아님에도 쌀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동남아 및 남미출신 이민자들 증가 식생활 패턴의 변화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쌀 산업은 최근 단위면적당 생산비 증가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법개정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 등으로 쌀 산업이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립종이 주력상품인 호주=호주쌀의 70%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소비되고 있는 중립종이다.
이에 따라 호주는 앞으로 WTO협상결과에 따라 중국 미국과 더불어 한국 쌀 시장에 잠재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쌀 산업의 중심지역은 뉴사우스웨일주의 리베리나 평야(Riverina Plain).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여서 파종은 10월,수확은 3~4월경에 한다.
따라서 4월 이후에 한국에 햅쌀을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연간 쌀 생산량은 1백50만톤 정도다.
수출량은 70만톤 가량으로 이 가운데 자포니카 쌀은 일본 파푸아뉴기니아 중동지역 등으로 수출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입 입찰에 참여했으나 제시 가격이 높아 낙찰되지 못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