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파문에 이어 대형 경영전략 컨설팅업체인 미국 ADL(아서 D 리틀)이 최근 파산신청을 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컨설팅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ADL은 지난 5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데 이어 7천1백만달러 규모의 자사 매각협상을 투자회사들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ADL 한국사무소의 영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ADL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파산신청은 과거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으로 줘야할 자금부담을 덜고 매각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영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종합컨설팅업체인 아더앤더슨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엔론 파문 연루에 이어 최근에는 직원들 가운데 전·현직 고위 경제관료 및 국책은행장의 자제들이 대거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등은 당분간 아더앤더슨코리아 등에 용역의뢰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소개했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을 주요 대기업들이 대부분 도입한데다 경기상황도 좋지 못해 컨설팅 수요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계 컨설팅회사인 '캡 제미나이 언스트 영'이 지난달 한국사무소를 철수하는 등 컨설팅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컨설팅 업체들이 인력을 줄이고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한동안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