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러스낵(37)은 외환거래를 하면서 위험회피(헤지)를 위한 옵션거래를 하지 않다가 7억5천만달러(약 1조원)를 날렸다. 그는 작년초부터 옵션거래를 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작성,1년간 손실을 은폐해왔다. 그러다 최근 회사측이 대대적인 외환거래 감사에 들어가자 지난 4일 무단 결근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회사측은 그의 거래내역을 집중 조사한 끝에 거액의 외환거래 손실을 냈다는 것을 적발했다. 그는 엔·달러 현물(spot)및 선도(forward)거래를 주로 했다. 선물(futures)거래도 했지만 많지는 않았다. 하루에 보통 60~1백번씩 외환거래를 했다. 일반적으로 외환거래시 위험회피를 위해 외환거래의 반대방향으로 옵션거래를 한다. 그는 그러나 옵션거래를 하지 않고,마치 한 것처럼 장부를 꾸며 외환 현물및 선도거래의 손실을 커버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러스낵은 현물거래의 경우 리스크가 작은 엔·달러화 재정거래(arbitrage)를 주로 했다. 재정거래란 시장의 정보전달속도나 장소차이로 인해 특정 환율이 시장별로 잠시동안 차이가 나는데 그 차이를 노려 외환을 거래하는 것. 이와함께 특정 상대방과 미래의 어느 시점에 특정 환율로 엔이나 달러화를 사거나 팔겠다는 선도거래도 많이 했다. 그는 이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제3의 트레이더와 옵션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 옵션거래란 미래의 특정시점까지 특정 환율로 특정 외화를 살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이나,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매매하는 것.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