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영업성적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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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과 HSB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인 5조원대의 순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9백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은행은 지난 1998년 1천1백9억원,99년 1천3백8억원,2000년 1천4백71억원 등 매년 순익이 증가해오다 지난해 3년만에 순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순익이 준 것은 약 1천2백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반도체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을 높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3백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HSBC도 지난해 순익이 3백90여억원으로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은행은 2000년에는 70%가 넘는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금융계는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하는 대표적인 두 외국계 은행의 지난해 영업 성적이 기대 이하로 신통치 않았던 것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맞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금융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체질이 강화된데다 마케팅 능력과 서비스 등도 개선돼 예전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최근 고객 분류에 따른 마케팅을 펼치는 등 영업 시스템을 선진화해나가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은 더이상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