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이 갈수록 인색해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총대출 3백51조8천억원 중 중소기업 대출은 1백43조2천억원으로 4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41.9%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지난 96년 49.8%에 달했으나 97년 47.0%,98년 45.4%,99년 44.6%로 해마다 1~2%포인트씩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대기업도 대출비중이 8.4%로 전년(12.9%)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가계대출 비중은 43.9%로 전년 34.9%에 비해 9%포인트나 급등했다. 한은은 지난해 경기침체,저금리 기조 속에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 대신 조달비용이 싼 회사채나 주식으로 직접 자금을 조달했고 은행들도 위험이 적고 마진이 큰 가계대출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