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의 재무상태는 1년 전과 비교해 악화된 반면 고소득층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25일부터 전국의 1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1.4분기 가계의 재무상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부채지수(기준치 50.0)는 57.6을 기록, 1년 전보다 부채가 크게 늘었다. 자산지수는 44.9로 1년 전보다 자산은 오히려 줄었다. 반면 고소득층의 부채지수는 50.0으로 1년 전 부채 수준과 같게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자산지수는 60.2로 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전체 가계의 자산지수는 53.5로 전반적으로는 가계의 자산이 늘어났다. 그러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자산지수 격차'는 동일한 조사가 실시됐던 지난해 2.4분기(14.2)보다 확대된 15.3을 기록했다. 이은미 연구원은 "고소득층의 재무상태가 크게 나아진 것은 주가나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가계의 부채지수는 53.4로 1년 전보다 가계 부채가 늘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