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강봉균 원장은 7일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투자나 융자, 조세감면 특혜부여 등 직접적인 지원은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심포지엄에 참석, '정보기술(IT) 혁명 신시대의 경제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벤처산업의 자생력을 배양하기 위해 정부 역할을 시장기능에 넘기는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기업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다"며 "벤처기업 지정제도의 존치 여부를 포함해 오는 2007년으로 예정된 벤처육성특별조치법의 만료 시한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강 원장는 벤처기업에 적합한 토양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코스닥시장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 △시장기능을 저해하는 규제와 간섭 철폐 △기초과학.원천기술 등 지식재산 축적에 대한 투자확대 △산업구조 변화에 부응하는 유연한 인력공급 정책 및 실효성 있는 교육개혁 등을 제시했다. 강 원장은 "오는 2005년까지 정규 교육기관의 정보통신인력 배출 규모는 약 46만명에 불과해 최고 14만2천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통신산업 인력 양성을 촉구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