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국통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탄생해 화제다. 7일 KT 임원 승진인사에서 별을 단 이영희(45) 해외ADSL사업팀장이 주인공. 이 팀장은 "앞으로는 IT(정보기술)분야 뿐 아니라 회사 경영전반,여성문제 등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임원승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원의 무게를 감당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만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기술고시 16회 출신. 체신부 사무관으로 통신업계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KT의 인터넷망,ADSL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해에는 해외ADSL사업팀을 맡아 중국시장 등에서 2백만회선의 ADSL사업 계약을 따냈다. 이번 승진은 그런 성과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여성으로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이상철 사장이 평소 여성임원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던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팀장의 남편은 기술고시 3년 선배인 건설교통부 사무관 출신으로 현 KT 법인영업단 대형고객1팀장인데 임원은 이 팀장이 먼저 됐다. 이 팀장은 브뤼셀대 전산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주립대 등에서 연수,KT내 해외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