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730선 붕괴, 코스닥 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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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연휴를 앞둔 경계감에 눌리며 사흘만에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730선을 내놓았고 코스닥지수는 3% 급락했다.
주가가 조정 국면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연휴와 옵션 만기를 앞둔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다시 무너졌다.
지수 방향을 예단하기보다는 지지선 형성에 관심을 두고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라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시기로 보인다.
7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84포인트, 1.87% 내린 727.71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2.45로 2.29포인트, 3.06% 내렸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2.95포인트, 3.20% 낮은 89.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권에서 출발했으나 최근 약화된 동조화 경향을 반영하듯 곧바로 740선을 회복했다.
시스코의 긍정적인 실적, 미국 노동생산성, 국내 소비자태도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 호전,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대우차 매각 기대 등 호재가 뉴욕증시 약세, 일본 금융 위기, 한반도 긴장 고조 등 악재와 맞섰다.
이후 보합권을 소폭 오르내리는 지리한 횡보장세가 전개됐으나 오후 들어 연휴를 앞둔 정리 매물과 추가 상승에 실패한 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하던중 현선물 시장에서 급격히 비중을 줄이며 하락을 주도했다.
하이트맥주가 가격제한폭을 채우며 선전한 음식료업종과 코스닥 종이/목재 업종이 올랐을 뿐 전 업종이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운수창고, 소프트웨어, 통신, 전기가스, 디지털콘텐트업종 골이 깊었다.
지수관련주는 전날 상승을 이끌었던 SK텔레콤과 강원랜드가 각각 4% 가량 밀렸고 삼성전자도 초반 오름폭을 지키지 못하고 이틀째 하락했다. 한국전력, LG전자, 기아차, 삼성전기,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이 내렸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한국통신공사 등 대형 통신주와 다음, 안철수연구소,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 낙폭이 컸다. 현대차, 조흥은행, 국민카드 정도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우차판매가 GM과의 협상 진전 기대로 5% 이상 올랐고 팬택은 인수한 현대큐리텔의 대규모 수주를 재료로 올랐다. 광주신세계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30% 급등했으나 신세계는 1% 이상 내렸다.
삼양사우, 하이트맥주우, 한화우, 대한제당우, 서울식품우, STX우 등 순환매가 유입된 우선주가 대거 상한가에 올랐다.
장초반 상승을 이끌던 개인은 급해진 마음을 표출하듯 매도우위로 전환,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57억원, 11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28억원, 코스닥에서 11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1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지수선물시장에서 마감 한 시간을 남기고 4,000계약이 넘는 순매수에서 1,000계약 이상 매도우위로 돌아서 지수급락을 조장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1,656억원 출회되며 지수관련주 움직임을 제한했고 매수는 815억원 유입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58만주, 2조8,944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크게 줄어 관망세를 반영했다. 코스닥에서도 3억944만주, 1조2,265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는 데 그쳤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 약세를 흡수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삼성전자가 힘을 잃고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조정장세에 대한 관점이 유지되고 있어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시기"라며 "주도주의 경우 보유해도 무방하지만 개별 종목은 차익을 실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