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대우전자가 인도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현지 가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과 대우전자 인도법인(DAL)은 향후 3년간 직랭식 냉장고 사업을 공동추진키로 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최근 맺었다. 국내 경쟁사의 해외법인이 서로 완제품을 주고 받는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삼성전자는 대우로부터 1백75ℓ와 2백20ℓ직랭식 냉장고를 공급받아 삼성 브랜드로 판매하게 된다. 공급규모는 연간 15만대며 금액기준으로는 총 50억루피(한화 1천3백6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휴는 인도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갖고 있지 않은 삼성전자가 먼저 요청했으며 본사 자금난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전자가 이를 수락했다. 삼성측은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것보다 아웃소싱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냉장고 시장은 연간 2백80만대 규모로 이중 삼성전자는 7%(20만대)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번에 대우측으로부터 공급받는 직랭식 냉장고는 미국의 월풀이 26%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이 분야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5%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삼성은 투자비를 아낄 수 있게 됐고 대우측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윈-윈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