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수급공방 혼조, "물량이동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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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진 가운데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134엔 진입을 위한 반등을 시도하고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세 등이 상승을 주도, 오전장 중 1,320원대를 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레벨에 대한 경계감, 물량 공급 등으로 차츰 밀리는 장세를 연출했다.
방향성을 찾기 힘든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수급이나 재료도 혼조 양상을 띠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982원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대체로 983∼984원을 거닐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1,318.2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일중 마감가는 장중 등락을 거친 뒤 1,316∼1,318원으로 수렴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
◆ 설 연휴 전 방향 '안개' = 최근 딜러/엔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수급상황에 대한 예측도 어려운 상태. 설날을 앞둔 마지막 거래일은 네고물량 출회여부와 달러/엔의 동향에 계속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320원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짙은 상태.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올라섰던 것은 좀 과했던 것 같고 심리적으로 '1,320원대'는 벽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며 "내일도 1,310∼1,320원의 범위내에서 달러/엔 동향을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보다는 아래쪽을 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결제는 미리 하는 측면이 있으나 연휴기간중 네고물량 등으로 포지션이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설날을 앞두고 네고물량 출회가 약해지고 엔 관련 역외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내일도 달러/엔이 주도하는 가운데 오늘과 비슷한 흐름이 예상돼 1,317∼1,323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 엔 제한적 약세, 수요 우위 =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4엔대 안착을 시도하는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에서 추가 유동성 공급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제한적인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 그러나 G7 회담을 앞두고 엔 약세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피하는 눈치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큰 폭의 변동없이 133.63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한때 134.13엔까지 올라섰으나 되밀려 오후 4시 47분 현재 134.06엔을 기록중이다. 134.20엔에서는 저항선이 드리워져 있다.
업체들은 1,32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적극적으로 출회, 강력한 역외매수세에 의해 유도된 1,320원대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었다. 오전장 후반 역외세력은 외국계은행을 통해 2억달러 이상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15원 아래서는 결제수요도 유입됐으며 설날을 앞둔 네고물량 출회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20원 낮은 1,315.5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저점인 1,314.50원으로 몸을 낮춘 뒤 반등, 9시 58분경 1,316.80원으로 올랐다. 이후에도 달러/엔의 134엔 진입시도와 역외매수세로 상승 반전한 환율은 10시 13분경 1,318.8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이뤄지면서 한동안 1,317원선으로 반락했던 환율은 오전장 후반 강한 역외매수세로 11시 55분경 이날 고점인 1,322원까지 치솟은 끝에 1,321.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높은 1,321.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320∼1,321원을 오가다가 2시 17분경 1,320원을 깨고 1,319.90원으로 내렸다. 이후 환율은 일시적으로 1,320원선을 거닐기도 했으나 대체로 1,318∼1,319원을 오가다가 마감 10여분을 앞두고 반락폭을 확대, 4시 20분경 1,317.70원으로 내린 뒤 소폭 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1,322원, 저점은 1,314.50원으로 장중 7.50원이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4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1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흘만에 순매수가 우세했으나 최근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은 환율과 동떨어져 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86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7,0만달러, 5억6,250만달러가 거래됐다. 8일 기준환율은 1,318.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