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는 가족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차례를 마친 뒤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길에 올라보자. 고향을 향하는 길이라면 잠깐 방향을 틀어 평소 마음에 두었던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연체험과 함께 학습효과도 높일수 있는 철새도래지, 천연동굴 등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생태기행지를 소개한다. # 천수만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시) 동아시아의 철새이동 중간기착지로 사계절 내내 철새를 관찰할수 있다. 관찰가능한 철새는 2백여종을 헤아린다. 겨울에는 30여만 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류가 찾아온다. 가창오리는 전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관찰된다. 또 황새, 노랑부리 저어새, 흑고니, 재두루미 등 많은 멸종위기종도 볼 수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041-667-3010)이 단체관광객에게 무료 탐조여행을 안내해 준다. 간월도, 해미읍성, 서산마애삼존불 등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서산시청 환경보호과 (041)660-3330 # 해평철새도래지 (경북 구미시) 낙동강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는 철새도래지다. 10월 중순과 2월에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를 관찰할수 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겨울을 나고 중국과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도중에 이곳에 잠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흑두루미는 전세계에서 확인된 개체중 50%가 이곳을 경유한다. 올 10월중 해평취수장 부근에 간이탐조대를 만들 예정이다. 인근 도리사까지의 산책길이 좋다. 구미시청 산림과 (054)450-5573 # 하도리 철새도래지 (북제주군 구좌읍) 제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해마다 30여종 3천~6천여마리의 철새들이 찾아든다. 눈에 가장 잘 띠는 철새는 홍머리오리이며 전세계적으로 7백여마리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저어새도 볼 수 있다. 물수리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가 먹이사냥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주변에는 군데군데 소나무숲이 있으며 갈대 이외에도 각종 수생식물들이 군생한다.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을 둘러볼수 있다. 제주도민속자연박물관 (064)753-8772 # 천곡동굴 (강원 동해시) 동해시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찾기 쉽다. 규모는 작지만 잘 보존된 종유석, 석순, 석화, 천정용식구 등 동굴 내부의 모습이 신비롭다. 국내 유일의 황금박쥐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동굴길이는 왕복 1.4km로, 7백m 정도가 개발되어 있다. 2층 자연학습관에는 영상실과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동해시 일원의 관광지에 대한 영상물을 20분 정도 상영한다. 전시실은 광석표본과 동굴생성물, 석회지형과 동굴 형성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설 전날 휴관. 천곡동굴 관리사무소 (033)532-7303 # 민물고기전시관 (경북 울진군) 영주~봉화~울진을 잇는 36번 국도변의 자연생태학습장. 한국특산종 7종을 포함, 살아 있는 민물고기 37종이 전시되어 있다. 민물고기 사진자료, 액침표본으로 보관되어 있는 대형민물고기와 알 등도 볼 수 있다. 수조마다 작은 스크린과 버튼이 장치되어 있어 버튼을 누르면 해당 물고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야외체험학습장에서는 어류의 사육, 월동, 부화과정 등을 관찰할수 있으며 수조안의 물고기에 먹이를 줄수 있다. 인근에 불영계곡이 있다. (054)783-941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