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에선 한국영화와 외화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공공의 적"과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 설대목을 겨냥한 화제작들과 이에 앞서 개봉된 "나쁜 남자" 등 한국영화들이 극장가를 선점할 태세다. 이에 맞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영화 "블랙 호크 다운",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콜래트롤 데미지", 실베스터 스탤론의 "디 톡스",장 클로드 반담의 "디오더"등 할리우드 액션물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지난달 개봉이래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공포물 "디 아더스"와 "반지의 제왕" 들도 가담했다. "공공의 적"은 "투캅스"시리즈의 흥행신화를 낳은 강우석 감독이 3년여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설경구와 이성재의 연기대결이 축을 이룬다. 한국 SF영화의 첫 시험대인 "2009로스트메모리즈"는 장동건과 일본배우 나카무라 토루의 대결과 화려한 총격전이 시선을 끈다. 두 작품 모두 한국판 형사 액션물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블랙호크다운"은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전투장면이 돋보이는 전쟁물이다. "콜래트롤 데미지"는 테러리스트들의 폭탄 테러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이 직접 테러범을 응징한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9.11 테러사건" 이후로 개봉이 미뤄졌다. "디 톡스"는 한 요양원을 배경으로 경찰과 살인범간의 대결을 그린 형사액션."디 오더"는 장 클로드 반담이 골동품 절도범으로 등장해 호쾌한 발차기 솜씨를 보여준다. 설연휴 주요 상영작들을 소개한다.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년 조선이 일제의 식민통치를 계속 받고 있다면"이란 가상역사를 토대로 만든 SF물. 일본의 지배하에 있는 경성(서울)을 무대로 조선유물전에서 총격전이 발생한다. 조선계 일본형사(장동건)가 현장에서 조선 비밀결사단체인 후레이센진을 진압 하지만 사건배후를 수사하면서 일본의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다. 총 8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답게 수만 발의 총알이 오가는 총격전이 볼거리다. 장동건의 아버지에 대한 애증,장동건과 일본인 상대역 나카무라 토루와 우정과 대결 등의 드라마가 감동적이다. 이시명 감독의 데뷔작. 공공의 적 악질형사 강철중(설경구)과 패륜아 조규환(이성재)간의 맞대결을 그린 형사영화.압수마약을 밀매하려는 강철중은 어느날밤 부모를 살해한 펀드매니저 조규환과 부딪친다. 강철중은 조규환을 추적하면서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본분을 깨닫게 된다. 느와르영화의 소재일 법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철저히 코미디로 풀어간다. 적당한 예산규모내에서 오락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지저분하고 게으른 강철중,수백억원의 재산을 갖게 될 성공한 펀드매니저인 조규환의 강렬한 대비가 시선을 붙든다. 나쁜 남자 애인을 창녀로 만드는 이색 영화.창녀촌 깡패 한기는 우연히 만난 여대생 선화에게 강제로 키스하지만 그녀의 경멸어린 욕설에 자극받아 음모를 꾸민다. 이후 선화는 한기의 지독한 사랑앞에 창녀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타이틀롤의 조재현과 신인배우 서원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섬" "악어" "수취인불명"등으로 해외영화제에 논란을 일으켰던 김기덕 감독의 첫 흥행작으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콜래트럴 데미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물. LA의 소방관 고디(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거리에서 만나기로 했던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폭탄테러로 잃는다. 테러범은 콜럼비아의 반군 지도자.콜럼비아 영사와 미 CIA 간부를 노린 범행으로 주변에 있던 고디의 가족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이다. 분노에 찬 고디는 테러범을 잡으러 내전중인 콜럼비아에 잠입한다.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 디오더 고고학 박사의 아들이자 골동품 절도범인 루디(장 클로드 반담)는 돌연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이스라엘로 간다. 여기서 루디는 아버지의 친구 핀리(찰톤 해스톤)교수를 만나 아버지가 "디 오더"라는 종교 집단의 제1사도 사이러스에게 감금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핀리 교수는 괴한의 습격에 죽고 설상가상으로 루디는 살인누명을 쓴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반담은 특유의 액션으로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쉘던 레티치 감독. 반지의제왕-반지원정대 J.R.R.톨킨의 팬터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3부작으로 만든 시리즈의 제1탄.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절대반지를 없애기 위해 반지가 만들어진 불의 산으로 원정을 떠나는 난쟁이족과 요정족, 마법사 일행의 모험을 그렸다. 장대한 스케일과 현란한 화면속에 인간의 탐욕과 배신,우정,사랑을 담았다. 피터 잭슨 감독은 "톨킨이 빚어낸 상상의 세계를 모두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원작을 읽지 않았거나 들은 바가 없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연출동綬?말했다. 블랙호크다운 조시 하트넷,이완 맥그리거,톰 시즈모어,샘 셰퍼드 출연. 1993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 최정예 미군 부대원들의 실패한 작전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악질민병대장의 부하를 납치하기 위해 미군은 최신헬기 블랙호크를 앞세워 잠입하지만 그것들이 추락하면서 고립된다. 냉혹한 전투,강렬한 사운드가 겹쳐져 전쟁의 처절함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 디톡스 실베스타 스탤론과 톰 베린저가 주연한 액션스릴러로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됐다. 공포물"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 고 있다"로 인기를 얻은 짐 길레스피 감독이 연출.FBI 요원 제이크 말로이(실베스타 스텔론)는 경찰만 표적삼는 연쇄살인범에게 동료와 애인을 잃고 실의에 빠진 뒤 요양센터인 디톡스에 입원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요양중인 경찰들이 살해되고 그것이 자신과 연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말로이는 범인추적에 나선다. 등장인물들이 폭설에 고립된 상황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나면서 공포감이 고조된다. 라스트캐슬 영화제작자와 감독으로 활동중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3년만에 배우로 돌아와 "죄수가 된 장군"역을 맡았다. 미국 육군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독특한 경력의 로드 루리 감독의 3번째 장편 극영화.화려한 군경력을 지닌 중장 어윈(로버트 레드포드)과 그를 향한 갈망과 질투를 동시에 지닌 교도소장 윈터 대령(제임스 갠돌피니)간의 신경전이 전개된다. 감옥내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영화를 보고나면 참다운 리더십에 대해 한번쯤 생각케 된다. 디아더스 독특한 형식으로 공포영화사에 이정표를 세운 작품.피범벅되거나 잔인한 장면 없이 관객들에게 전율을 체험시킨다.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의 영국 해안의 외딴 저택.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독실한 기독교도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와 빛에 노출되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 희귀병을 가진 두 아이가 함께 산다. 어느날 세 명의 하인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그레이스는 점점 엄습해 오는 두려움을 느낀다. 스페인 출신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3번째 장편 영화. 더 원 액션스타 이연걸이 처음 도전한 헐리우드SF영화. 우주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을 모두 죽이면 우주의 전능한 절대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주인 율라우는 지구에 사는 자신과 같은 모습의 게이브를 죽이려 한다. 1인 3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러나 극중 지나치게 도식적이고 만화적인 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단점으로 부각된다. 감독은 중국계 미국인 제임스 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