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예정된 지방자치단체 및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돈 안드는 선거 문화' 일궈내기에 나섰다. 전경련이 선거문화 개선에 발벗고 나선 것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제에 자칫 선거가 찬물을 끼얹어선 안된다는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다. 돈 안드는 선거를 통해 국민 경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정치자금부터 투명한 방법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는 한편 '돈에 의한 혼탁한 선거'보다는 '건전한 정책대결'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전경련이 8일 회장단회의에서 '정당한 정치자금만 내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추진키로 한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다. 손길승 SK 회장이 최근 "정치자금은 정당한 자금 지원이 아니면 응하지 않겠다"고 한데 대해 총수들이 모두 공감한 것.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제는 기업경영이 투명해진데다 투명하지 않은 자금은 제도적으로 낼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또 경제 분야의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여.야 정치권에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선 후보들의 선거공약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전경련은 한국경제연구원과 함께 오는 3월말을 목표로 경제정책 과제를 찾고 있다. 한편으로 전경련은 시장경제 이념을 존중하는 대선 후보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손 부회장이 이날 회장단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주의 이념에 맞는 대선 후보를 선호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밝힌 대목에서도 이같은 뜻을 읽을 수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