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재계 창업3세경영 시대로 .. 현대.삼성家 잇따라 전면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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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본격적인 창업주 3세 경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창업주 3,4세들이 올해 잇따라 승진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절차를 밟고 있다.
삼미특수강은 이날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조카인 정일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발령했다.
이로써 정의선 현대차 전무,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포함해 현대가(家)의 3세들이 올들어 모두 승진하면서 경영전면에 포진하게 됐다.
특히 1999년 현대차 이사로 입사한 의선씨는 이듬해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올해 전무로 승진, 국내영업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지선씨도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 3세 경영체제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상무보로 경영에 참여한 상태다.
올해 비록 승진하지는 않았지만 대표적 원로경영인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경영진 세대교체와 맞물리면서 재용씨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의 장녀인 부진씨도 지난해 호텔신라 기획담당 부장으로 경영일선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삼성가에서는 장손인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부사장 등도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한솔도 올해 이인희 고문의 3남인 조동길 회장 체제를 구축, 공식적인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장남인 동혁씨는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차남인 조동만 회장은 한솔텔레콤 등 정보통신 분야 계열사를 맡아 각 사업분야별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두산그룹의 경우 작년 10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상사BG(비즈니스그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4세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열었다.
박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씨도 두산중공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는 지난 95년 구본무 회장이 취임,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동생인 구본준씨는 LG필립스LCD 사장을 맡고 있다.
허동수 LG칼텍스정유 부회장은 올들어 LG에너지 회장으로 승진, 허창수 LG전선 회장과 함께 LG그룹내 허씨 가문의 대표주자를 맡고 있다.
이밖에 효성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현준 현문 현상씨도 각각 (주)효성의 전무 상무 이사로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김각중 경방 회장은 지난 1월 말 보유중인 회사지분 4.3% 모두를 장남인 김준 전무와 차남 김담 상무에게 증여, 사실상 3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