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휴 달러/엔 수준 '관건', "추가 상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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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기간을 보낸 달러/원 환율의 방향타는 달러/엔 환율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주(2. 14∼2. 15) 환율은 예측 불허에 다름아닌 달러/엔 변덕의 그림자를 좇아가는 가운데 장중 수급 동향도 특정 레벨에서의 의지를 시험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일이 이틀에 불과한 가운데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지지했던 흐름이 도도하게 유지되느냐를 놓고 의견이 갈려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1,320원대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될 시점임을 감안,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35엔까지 다다랐던 달러/엔과 1,330원까지 올라섰던 역외선물환(NDF)환율로 인해 업체 네고물량이 시중은행으로 공급돼 포지션이 무거워 진 것도 환율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 추가 상승 '유력' = 한경닷컴이 은행권 외환딜러 12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환율전망을 조사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313.67원, 고점은 1,327.0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장중 저점인 1,310.30원, 고점인 1,322원에서 높아진 수준.
위쪽으로 6명의 딜러가 1,330원을 고점으로, 뒤를 이어 4명이 1,325원을 상승의 한계로 전망했다. 소수의견으로 2명이 1,322∼1,323원을 예상했다.
아래쪽으로는 1,314∼1,315원을 저점으로 본다는 견해가 7명, 1,310원이 4명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저점이 점차 높아져 1,320원대에서 마감된 점을 들어 1,32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도 1명 있었다.
◆ 상승모멘텀 '우세' = 연휴 이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달러/엔 환율의 수준이다. 최근 132∼135엔에서 반락과 반등의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이었던 달러/엔이 서방선진국(G7) 정상회담을 거쳐 항로를 설정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단 지난주 달러/원의 마감가는 133엔대 수준을 반영했기 때문에 달러/엔이 그 이상을 기록하면 자연스레 상승에 기울게 된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유동성 공급의 무산으로 일본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증폭, 엔화는 약세 흐름의 가시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의 경제 펀더멘털 차별성은 두 통화간의 변동 속도와 깊이에 간극이 있음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치 하락의 속도가 전적으로 원화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
NDF시장 달러/원 환율도 역외세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휴 기간동안 NDF환율의 동향과 마감가가 중요하게 지목되는 이유다. 최근 엔화 약세와 함께 역외매수세도 일시적으로 강해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와 함께 수급 상황은 조심스런 행보가 이어질 전망. 일부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이번 주에도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견해와 일단락됐다는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환율 수준에 따른 결제수요의 추가 유입여부가 수급상 가장 큰 관심사. 최근 결제수요의 적극적인 유입은 저점을 높이는 가운데 1,315원에 대한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달러/엔이 132∼135엔에 머문다면 1,320원대라는 레벨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보여 네고물량의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어느 정도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커지면 대기매물이 나와 상승 시도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서도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환율의 상승은 다소 껄끄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업체들은 최근 특정 레벨을 정해놓고 거래하는 양상이 뚜렷해 달러/엔이 머무는 수준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는 시점은 변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