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영역간의 겸업화가 합병을 통한 대형화와 더불어 금융업의 향후 발전방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신한지주회사는 이러한 금융업의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는 상업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수익 이외에 보험,수익증권 등의 금융상품을 교차판매하여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교차판매 전략에 있어서 고객정보의 공유와 같은 법적,제도적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이종 금융기관간의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면에서도 자회사방식이나 단순 제휴방식에 비해 많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금융지주회사는 커다란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교차판매를 통한 수익의 증대가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신한지주회사가 당면한 딜레마다. 일례로 신한지주회사 내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지주회사에 편입된 신한증권과 신한투신운용의 경우 업계내 하위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각각 1.8%,2%) 당장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점은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자산이 지주회사 연결자산의 99%에 해당한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지주의 전망은 매우 밝으며 투자메리트도 큰 상황이다. 올해 안으로 금융지주회사의 교차판매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작업이 크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회사내의 고객정보 공유를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조인트벤처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와 소비자금융 전문회사의 설립이 완료되면 지주회사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의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또 교차판매를 통한 수익원으로 우선 논의되는 투신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신한투신의 역량강화 작업도 연내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신한지주회사에는 여러번의 투자 모멘텀이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신한지주회사의 예상순이익은 전년대비 89.3% 상승한 6천5백95억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의 예상순이익 증가율 74.8%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 동부증권 이병건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