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계 리더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비즈니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초우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험주 랠리'를 이끌면서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작년 초 2만8천6백원이던 주가는 실적호전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말엔 5만6천원까지 급등, 1백%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6만원대를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초 29%대였으나 지난 7일 현재 53.66%로 껑충 뛰었다.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투자포인트는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빼어난 실적이다. 재무건전성도 탁월하다. 외국인의 '사자'가 꾸준히 들어온 것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2001회계연도 1~3분기(4~12월)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백56% 증가한 2천73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위험준비금 2백90억원을 포함한 조정당기순이익은 2천3백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지급여력비율도 4백10.8%로 상반기 결산때보다 37.5%포인트 상승, 재무건전성이 훨씬 좋아졌다. 삼성화재의 실적호전은 원수보험료가 3조9천8백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0% 증가하는 등 보험영업손익이 1천4백89억원 수준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1.9% 늘어난 반면 자동차 손해율은 2.0%포인트 감소한 68.2%를 기록했다. 또 보장성 상품 위주의 장기보험 판매와 일반보험 손해율 안정으로 전체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7.6%포인트 감소한 74.3%를 기록, 업계에서 가장 낮은 99.5%의 합산비율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실적호조세가 4.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증시 호전에 따른 투자이익의 호조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사측도 최근 2001회계연도 연간 경영목표를 지난 상반기 결산때 추정했던 예상치보다 약 10% 상향 조정했다. 당기순이익은 2천4백20억원, 조정당기순이익은 2천8백억원으로 높였다. 우려되는 것은 보험사간 경쟁 심화와 실적개선의 둔화 가능성이다. 자동차보험료 자유화와 교보자동차보험의 시장진입, 외국 보험사들의 시장잠식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경제연구소 권기정 연구원은 "최근 보험주들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주가상승을 이끈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1년동안 보험업종 지수가 1백% 이상 상승해 앞으로는 개별종목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업계 선도주로 다른 대형사에 비해 펀더멘털의 변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2002회계연도에도 이익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2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적용, 목표주가를 6만6천원으로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