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조흥.하나은행이 중국 칭다오(靑島)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 은행은 최근 칭다오에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내인가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그러나 세 은행 모두 칭다오에 진출할 경우 과당경쟁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모두 인가를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세 은행이 칭다오 진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영업중인 한국기업들이 1천여개, 한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종업원은 20만여명(한국인 2만여명 포함)에 달하고 있어 영업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칭다오에 진출해 있는 제일은행이 현지법인인 '칭다오국제은행'을 팔지 않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하나은행과 조흥은행은 당초 제일은행의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해 이곳에 진출할 방침이었다. 기업은행은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중소기업 전담은행인 기업은행이 진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세 은행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세 은행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