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회원들의 회원카드를 이용해 객실을 예약한 뒤 이를 일반인들에게 비싸게 되파는 '콘도복덕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싼 값을 주고 콘도회원권을 구입한 정회원들이 객실을 예약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콘도복덕방은 최근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스키장인근 대형콘도 주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처럼 작은 사무실을 얻어놓고 콘도 비회원을 대상으로 예약한 객실을 1박에 최고 30만원을 받는 식으로 영업한다. 이들은 콘도회원들이 연간 사용가능 기간인 30일을 다 쓰지 않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이 맡긴 회원카드를 이용해 객실을 최대한 확보한 후 이를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발생하는 이익의 일정 금액은 카드를 맡긴 회원들에게 분배한다. 콘도업체들은 콘도복덕방의 불법영업을 막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콘도업계 관계자는 "콘도 분양업무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회원 정보를 입수해 불법 영업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회원들이 콘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겪는 피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콘도업체들이 이들의 불법영업을 막기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객실 유상판매가 적발될 경우 객실예약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공문도 발송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