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바뀌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6시그마'를 통한 품질개선,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조성 등 3박자를 바탕으로 '일등LG'를 향해 대변신중이다. 이같은 변화바람은 구본무 LG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틈만 나면 "일등LG를 창출하기 위해 각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조직문화를 바꿔라"고 주문하고 있다. 기업이념인 '인간존중 경영'에 중점을 두되 강한 승부욕을 갖춘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이다. LG가 지향하는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체제'다. 각 계열사들을 지주회사의 사업자회사이자 'LG브랜드와 경영이념을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협력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사업자회사들이 계열사 출자부담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LG는 화학부문부터 지주회사 체제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4월1일 기존의 LG화학을 지주회사격인 LGCI와 LG화학 LG생활건강으로 나눴으며 회사분할 이후 10개월여만에 이들 3사의 시가총액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화학부문의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오는 4월1일엔 LG전자를 전자부문 지주회사인 LGEI와 LG전자로 분리시킬 계획이다. 이어 내년중 LGCI와 LGEI를 합쳐 단일 지주회사인 'LG홀딩스(가칭)'를 만들어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대주주는 지주회사 지분만 보유하고 LG홀딩스가 사업자회사에 대한 출자자산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LG는 또 지난 96년부터 '6시그마' 혁신활동을 벌여 품질개선은 물론 지난해에만 7천6백23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뒀다. LG전자 필립스LCD 이노텍 마이크론 등 전자부문 4사의 5천8백억원을 비롯해 LG화학 1천2백억원,LG정유 2백13억원,LG전선 3백60억원 등이다. '6시그마' 경영은 1백만개의 제품중 불량품을 3.4개 이하로 낮추는 품질혁신 활동이다. 뿐만 아니다. LG는 '일등'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활동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신바람나는 일터 만들기'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달엔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인재개발 컨설팅 전문업체인 '엘테크 신뢰경영연구소'와 함께 각 계열사 인재개발팀장 20여명이 참가한 '훌륭한 일터 만들기' 교육을 실시했다. 주력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관계자들은 "직원들 사이에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바뀌고 있는 조직분위기를 설명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