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이달 설 매출이 20%이상 급증해 여전히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자원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1월 14.3%, 12월 18.0% 등 두자릿수 증가세에서 지난달엔 5.6% 증가에 그쳤다. 할인점도 두달 연속 증가세(11월 4.2%, 12월 6.5%)에서 지난달엔 10.5% 감소세로 반전됐다. 올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겨울상품 판매가 부진했고 비교시점인 지난해 1월에 설이 끼어 있어 매출이 컸기 때문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는 이달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설 수요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2월보다 각각 15.7%, 30.6%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 "이달엔 설 연휴에다 밸런타인데이 졸업시즌 등 이벤트가 많아 식품 잡화 선물류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설 행사기간인 지난 1∼11일 매출(13개 기존점포 기준)이 2천7백10억원으로 지난해 설 행사(1월13∼23일)보다 21.0% 늘었다. 신세계는 34개 기존 점포(백화점 7개, 할인점 27개) 설매출이 2천9백36억원으로 27.0% 증가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1천5백49억원으로 21.0% 늘었다. 또 백화점 3사의 상품권 매출이 4천9백97억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93.4% 급증했고 현대백화점에선 선물세트중 정육세트의 비중이 48.5%에 달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12월중 도.소매업 판매액 지수'에 따르면 도.소매업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7.9% 증가했다. 백광엽.정한영.김인식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