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힙합...자유를 느낀다 .. 음악.춤 다룬 영화 나란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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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춤을 소재로 한 영화 "리빙 하바나"와 "턴잇업"이 오는22일 나란히 개봉한다.
"리빙하바나"는 아프로쿠반재즈 뮤지션의 사랑과 음악을 그린 헐리우드영화이며 턴잇업은 국내 최초의 힙합 댄스영화다.
아프로쿠반재즈는 미국의 재즈에 쿠바와 아프리카의 민속리듬이 혼합돼 흥겨운 댄스리듬으로 나타난다.
힙합은 흑인들의 분방한 리듬문화를 일컫는다.
재즈와 힙합을 관통하는 정신은 자유.기성 권위에 도전함으로써 평등성을 쟁취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음악과 춤을 통해 진정한 자유에 다가선다.
리빙 하바나
빔 벤더스감독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음악을 사랑해 조국 쿠바에 남은 자들의 얘기라면 이 영화는 똑같은 이유로 쿠바를 떠난 자의 스토리다.
그래미상을 3번이나 수상한 최고의 아프로쿠반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아투로 산도발의 실제 삶을 그렸다.
아투로 산도발은 아름다운 처녀 마리아 넬라에게 첫 눈에 반해 결혼한다.
그러나 자유혼을 추구하는 아투로와 혁명의 전위대 공무원신분인 마리아의 앞길에는 험로가 놓여 있다.
아투로가 음악가로 명성을 날릴수록 정권의 감시는 옥죄어든다.
혁명의 대열에서 영웅은 오직 하나다.
아투로는 "혁명의 나팔수"이기를 거부하고 마리아를 설득해 탈출을 결심한다.
그는 음악으로 정권의 보호를 받았지만 결국 음악으로 정권에 반항하는 운명을 걷는다.
아테네 런던 하바나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아투로의 클래시컬한 연주,재즈뮤지션 디지 길레스피의 아찔한(디지) 비밥재즈,쿠바전통음악 콩가가 어우러진다.
열정적인 아투로의 트럼펫연주는 마리아와의 "사랑의 변주곡"을 극적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바나 태생인 배우 앤디 가르시아(아투로 산도발)와 미아 마에스트로(마리아 넬리)가 출연했고 조셉 사전트가 연출했다.
턴잇업(Turn it Up)
"불륨을 올려라"는 뜻의 "턴잇업"은 신세대들간에 급속 번지고 있는 힙합문화의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영화속에는 힙합문화의 4가지 요소중 "랩"(노래)과 "그래피티"(낙서)는 간과됐지만 "웨이브"(서서 추는 춤)와 "브레이킹"(거꾸로 회전하는 춤)은 두드러진다.
여기서 힙합댄스는 청소년들 애증의 삼각관계 함수를 푸는 도구다.
철민은 소연을 짝사랑하고,소연은 힙합댄스 연예인 선범을 짝사랑한다.
철민은 선범과 힙합댄스 대결에서 참패하지만 미국서 힙합춤을 배운 상교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반전된다.
배우들의 차림새는 현란하다.
울긋불긋한 머리색,헐렁한 바지,얼굴을 꿰뚫는 피어싱들.
이런 일탈과 반항의 복장에는 "자유"가 동질감으로 스며 있다.
배우들은 힙합댄스를 추면서 분노를 삭히고 서로 화해한다.
춤은 즐기기 위한 것이지,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어서다.
대통령의 딸이 댄스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모습은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화해를 상징한다.
남상교,문선범 등 힙합댄서들이 출연한다.
강용규 감독.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